최근 전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가 빗길속을 1km 질주해 음주 운전 뺑소니범을 잡은 미담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무언가를 떨어뜨렸는데.." 당시 상황 공개
지난 7월 6일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는 '음주 뺑소니+몰카범 잡은 썰…(미담자폭타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이천수는 지난 7월 4일 밤 10시 50분 경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 대로에서 택시와 사고를 내고 도주 중이던 음주 뺑소니범을 잡았던 상황을 직접 털어놨습니다.
이천수는 "그날 여의도에서 행사가 있었다. 최근 송소희라는 친구와 인연이 되어 저녁 식사 후 매니저랑 같이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올림픽 대로를 타려고 가는데 이상하게 차가 밀려 있더라. 그 시간에는 원래 차가 안밀리는 시간인데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저 앞에서 하얀 옷을 입은 분이 뛰어오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뒤에 다른 분이 뒤따라오면서 우리차 앞에서 손을 뻗으면서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 부탁해요'라고 하더라.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차 기어를 파킹에 놓고 매니저와 함께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천수는 "음주운전자가 동작대교로 올라갔다. 매니저와 제가 오르막길을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눈이 마주쳤고 서로 빨리 가라고 했다"며 웃었습니다.
이어 "음주운전자도 우리가 따라오는 걸 본 상황이었다. 우리는 '서! 어차피 끝까지 갈 거야!'라고 소리쳤다. 그러다 그분이 무언가를 떨어뜨렸는데 주울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가드레일에 앉더라. 그렇게 잡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천수는 차안에서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은 상태였고, 그 상태로 매니저와 함께 1km가량의 빗길을 뛰어 마침내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음주운전자는 그제서야 죄송하다며 "혹시 사고가 많이 났느냐"고 걱정했습니다.
이천수는 "택시기사분이 올라왔는데 그때 '혹시 이천수 아니냐?'며 알아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저 아니에요" 범인으로 오해
이천수는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에게 음주운전자를 인도한 후 자리를 떠났습니다. 도착한 경찰은 처음에 이천수가 범인인가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천수는 "경찰 분한테 음주 운전자를 인도하고 우리가 먼저 창피해서 갔다. 왜냐하면 경찰분이 처음에 범인이 나인 줄 알더라. 순간 '저 분 표정이 왜 그러시지?' 이런 생각은 했다. 그래서 '저 아니에요'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제 이미지가 그렇게 비춰졌을 때 조금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천수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맨날 못한 건 되게 이슈가 많이 되는게 아닌가. 그래도 사람이 살면서 사고만 치고 살지는 않으니까. 솔직히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에 좋은 일하면 그거는 이제 묻혔다"고 말하기도 햇습니다.
이천수 포상금 전액 기부 예정
한편, 서울 동작경찰서는 7월 6일 이천수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상금은 약 8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천수는 "누구라도 내 상황이었다면 그랬을 거다. 당연한 일인데 나라서 이슈가 되는 것 같다"며 "포상금과 영상 수익금은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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