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구하지 못했다” 배우 정동남, 인명구조 활동으로 2천명 넘게 살린 사연

출처 : MBN '한번 더 체크타임',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정동남은 배우 활동보다도 인명구조 활동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요. 최근 그는 50년간 구조활동을 해오며 2000명을 넘게 살린 것으로 전해져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그가 인명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재조명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마에 있는 점이 힘의 원천"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7월 15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이천수가 정동남에게 수영을 배우기 위해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천수는 "사실 저는 물 공포증이 있다"라고 고백하며 "물 근처에만 가면 식은땀이 난다. 물에 어떻게 뜨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애가 셋인데 물놀이를 가자고 조르니까 수영을 배우러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이천수는 정동남에게 생존 수영을 배웠습니다. 정동남은 생존에 필요한 물건인 성냥, 페트병을 이용해 차력쇼를 선보이는가 하면 "이마에 있는 점이 힘의 원천"이라며 이천수의 이마에도 점을 찍어줬습니다.

하지만 이천수는 몰속에 들어가자 표정이 굳어지며 "전문가 선생님이 계셔도 물은 좀 공포다. 솔직히 좀 자신이 없고 무섭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정동남은 생수통, 과자 봉지, 바지, 축구공 등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 물에 뜨는 방법을 전수했습니다.

 

"내 동생이 익사했다" 인명구조를 시작한 이유

출처 :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한편, 이날 정동남은 인명구조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그는 "1969년도에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내 동생이 한강에서 익사했다. 그것이 내 평생 한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동생한테 수영을 배우라고, 배우라고 강조했는데 배우지 않았다. 어느 날 동네 친구들과 물놀이를 간다고 수영복을 빌려가더니 그렇게 됐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정동남은 "그때부터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날 이후로 물에 빠진 사람은 다 건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정동남은 현재 인명구조연합회 단체를 만들어 50년 가량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내 손으로 시신 수습만 580여 구를 했고, 살린 사람이 200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성수대교 사건을 회상하며 "그 때도 현장에 갔는데 나도 애를 키우지만 너무 비참했다"라며 "내가 지금 70대인데 현장에만 나가면 난 똑같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인간 119" 국내외로 인명구조 활동

출처 : tvN '푸른거탑'

실제로 정동남은 1990년대부터 연예계 활동보다는 구조활동으로 TV에 출연하는 일이 더 흔했습니다. 그는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침몰 사고, 쓰촤선 대지진,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사고 등 국내외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에도 수색작업을 펼치며 "현지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제발 실종자 한명이라도 내 손으로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구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시에도 악천후 현장 속에서도 솔선수범하며 구조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는 '인간 119'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십년간 구조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