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입원하면 안되냐” ‘국민 개그맨’ 심현섭 근황, 돈까스 집 사장 된 이유에 모두 오열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심현섭 인스타그램

과거 '봉숭아 학당', '사바나의 아침' 등으로 '개그콘서트'의 부흥을 이끌었던 심현섭은 200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중단하고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졌는데요. 최근 돈까스 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사연이 화제를 끌고 있습니다.

 

"하루 3억도 벌었지만.." 빚에 시달린 심현섭

출처 : KBS2 '개그콘서트'

8월 8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는 '국민 개그맨'이었던 심현섭의 근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심현섭은 남양주에서 돈까스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보통 연예인이 식당 한다고 하면 '얼굴 사장'이나 '얼굴마담'이라고 하지 않나. 나는 직접 운영을 한다.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어? 진짜 있네?', '또 있네?'라고 하신다"며 직접 매장을 운영 중인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심현섭은 벌어 놓은게 있을텐데 왜 일을 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심현섭은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던 당시 '국민 개그맨'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며 큰 수익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유튜브 '근황올림픽'

심현섭은 이에 대해 "선을 보면 실제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일 안 하셔도 되지 않냐'고 묻더라"라며 "전성기에는 하루에 17개의 일을 했다. 라디오 광고 하루에 4개, 체육대회 3개, 나이트클럽 5개, 이거저거 방송 2개, 한 17개까지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당시에는 하루에 최고로 3억 2000만원까지 벌기도 했다.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억 8000만원 정도였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수입이기는 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심현섭은 더욱 열심히 행사를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유튜브 '근황올림픽'

그는 "어머니 빚 때문에 별군데 행사를 다 다녔다. 91년에 어머니가 빚이 15억 8천만 원이 생겼다. 2000년에 3억 2000만원 벌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아파트 두 채 정도 아니냐. 91년 전 당시 거의 16억원이면 지금 가치로 봤을 때 100억은 넘을 것"이라며 엄청난 규모의 어머니 빚을 청산해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머니가 가정주부였고, 아버지 뒷바라지하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5남매가 있었고 일을 하던 사람이 해야 했다.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를 그걸로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빚을 지게 된 이유에 대해 "자식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한 거다. 아이 다섯을 키워야 하니 알아서 돌아갈 사업으로 큰 규모의 스포츠 센터를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안 해보던 걸 하니까. 누가 공동 투자하자고 해서 투자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돈을 들고) 없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출처 : 브라운 돈까스

이어 "빨리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번도 하지 않은 얘기다. 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잘못 들으면 '엄마가 너무 무리한 거 아닌가'라고 욕을 들으실 수도 있으니까"라며 "빚을 다 갚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저 아니면 갚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심현섭은 연락을 받는대로 행사를 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개그콘서트' 회의를 하고 있으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으니 '창원 나이트클럽'이라고 하더라. 한 번 행사하는데 2000만원을 준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30대부터 20년을 엄마 병간호"

출처 : 유튜브 '근황올림픽'

한편, 심현섭은 2000년대 중반을 들어 활동을 중단하고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머니께서 60대 중반부터 집에 누워계셨다"면서 "어느 날 엄마가 전화로 '화분 좀 베란다에 옮겨야겠다'고 하시길래 집에 갔더니 화분을 안고 계시더라. 넘어지셨구나 싶었는데 오줌까지 싸셨더라. 오줌을 만져보니까 차가웠다. 오래된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이후로 엄마 곁을 지키게 되었다. 어머니 간병을 12년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앰뷸런스도 하루에 두 번을 탄 적도 있고 긴 간병에 효자 없다고 그러는데 그 말이 너무 싫었다. '한번 해보자' 싶었다"며 병간호를 악착같이 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출처 :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심현섭은 "나중에는 어머니에게 뇌경색이 왔다. 욕창이 생기고, 코로만 영양분이 들어오니 점점 말라가셨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계속 입원하면 안 되냐'고 하실 정도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심현섭은 "30대부터 20년을 어머니에게 바친 셈"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심현섭의 어머니는 2019년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13세에 북한 테러로 아버지 잃어..

한편, 심현섭의 아버지는 북한의 테러로 인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심현섭의 아버지인 고 심상우 씨는 민정당 총재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는 1983년 10월 9일 버마(현 미얀마)에 방문 중 아웅 산 묘소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순직했습니다.

북한은 버마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당시 심현섭의 나이는 만 13세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폭탄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있었기 때문인지 심현섭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