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DJ소다는 일본 오사카의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여러명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이 DJ소다의 의상도 문제였다고 지적하자 이에 분노하면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공개했습니다.
"6살 때 강도에게 성폭행, 부모님께는 비밀"
8월 21일 DJ 소다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입장문과 함께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DJ소다는 "복장과 성범죄 피해는 절대 관계가 없다. 피해자를 문제 삼아 범죄 책임을 전가하는 사고방식은 매우 편파적이며 편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다. 원인은 섹시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다"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는 6살의 나이에 겪었던 충격적인 성폭행 사실을 최초로 고백했습니다.
DJ소다는 "내가 6살 때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다. 나는 집에 혼자 있다가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상처 받으실까봐 강도가 들 뻔 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날의 충격으로 선택적 함묵증이 생겼다. 지금껏 이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면서 살아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선택적 함묵증이란 일종의 불안장애로 특정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성추행, 성희롱 경험 많아..하지만 침묵"
DJ소다는 한국에서 겪은 성추행 피해도 고백했습니다.
그는 "2018년 한국의 스펙트럼 페스티벌에서 VIP에 있던 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나는 그 남자의 신상을 찾고 있었지만, 내 얘기를 들은 포토그래퍼 오빠가 나에게 '넌 잘 벌잖아, 요새 미투 운동 심한데 너까지 그러면 우리 밥벌이 힘들어져'라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수치심에 홀로 괴로워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던건 그때 찍혔던 그 사람의 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DJ소다는 해외 동료 디제이들을 포함해 수차례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왔지만 전 회사의 만류 등으로 침묵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그런일을 당해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숨기면서 살아야하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습니다.
DJ 소다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 더이상 피하거나 숨고 싶지 않다. 이를 무시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은 당신에게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왜 피해자에게 원인제공을 묻는거냐. 나는 가해자나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똑같이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DJ소다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카메라 확인 결과 남성 2명 여성 1명 검거
앞서 DJ소다는 8월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그는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항상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오늘 공연에서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DJ 소다는 8월 19일 일본 '뮤직 서커스23' 주최사인 트라이하드 재팬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성폭력, 성범죄이므로 절대 용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8월 21일 트라이하드 재팬은 공연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확인해 3명의 범행을 확인했으며 오사카부 경찰에 성명 미상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모두 3명을 비동의 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트라이하드 재팬은 "DJ니까 의상이 야하니까 만져도 괜찮다는 생각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성범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며 "(DJ 소다의) 복장이나 국적 등을 비방하는 게시물과 댓글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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