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에서 20대 또래 여성의 목숨을 앗아갔던 정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이에 정유정이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내뱉은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유정 사형 구형
11월 6일 검찰은 오전 부산지법 형사 6부 심리로 열린 정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에 대해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중학생을 가장해 범행 도구도 미리 준비했다”며 “피해자를 흉기로 110여차례 찔러 살해해 피해자는 장시간 지속된 범행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거짓말을 반복해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평소 검색을 통해 살인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공감 능력 역시 떨어진다. 교화의 가능성이 없어 사회에서 영원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족 탄원서에는 “그동안 피고인을 마주하기 고통스러워 법정에 나오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이 커져간다.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엄벌해달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유정, 유치장에서도 태연한 모습
앞서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총 54명에게 접근을 시도했으며 그중 또래 20대 여성의 집으로 가 그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 했습니다.
정유정이 살인을 저지른 직후 자신의 집으로 가서 여행용 가방을 챙겨 다시 피해자의 집으로 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 그 모습에는 전혀 죄책감 등이 보이지 않고 평온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체포된 직후 유치장에서 지내고 있을 당시 경찰의 진술에 따르면 정유정은 하루 세 번 식사를 다 챙겨 먹고, 잠도 잘 자며 지내는 등 매우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개 충격적인 살인범 등 강력 범죄자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유치장에 수감되면 매우 불안한 태도와 행동을 보이지만 정유정은 그런 모습이 거의 포착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워 왔으며, 지난 2월부터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키워드로 집중적으로 검색을 하며 범행을 계획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정유정은 범행 사흘 전인 5월 23일 아버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불우한 성장배경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범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통화에서 “내가 큰 일을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 받을 것이다. 큰 일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사람으로 살 기회 달라”
검찰의 사형 구형에 정유정은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유족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중국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고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고자 한다”라며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또 불우한 가정 환경 등을 언급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했습니다. 정유정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처했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며 “피고인은 중학교 때 부친과 함께 살 것으로 기대했으나 자신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함께 거주했던 할아버지와 새할머니로부터 폭행을 당한 점도 참작해달라”라며 “가족 등 자신의 편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심신미약으로 감경되지 않더라도 23세라는 낮은 연령과 전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유정에 대한 선고는 오는 11월 24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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