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빌딩은 1985년에 완공된 후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시 63빌딩은 아시아 최고층 건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3빌딩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1987년에 북한에서 착공한 류경호텔의 충격적 근황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언론이나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평양의 모습을 보다보면 ‘북한에도 저렇게 높은 건물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축물이 있는데요. 바로 류경호텔입니다. 무려 105층의 건물로 총 3000여 개의 방을 자랑하는데요.

류경호텔은 63빌딩을 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나라와 체제경쟁에 열을 올리며 “100층짜리 호텔 건물을 지으라”고 명령하여 1987년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1987년 당시 프랑스 시공회사에 설계를 맡겨 착공에 들어갔고,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 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설비가 매년 4억 달러 이상 들어가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북한은 착공 2년만인 1989년 5월에 공사를 일시 중단하였습니다. 북한 측에서 공사대금을 지속적으로 미납하자 프랑스 시공회사도 결국 이듬해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이후 북한 정부 책임자는 마카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92년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로 북한은 류경호텔 건설 계획을 재발표했는데요. 이후 소리소문도 없이 무산되었습니다. 그렇게 20년 가량 류경호텔의 공사는 진척되지 못하고 폐건물 형태로 남아있었습니다.

류경호텔은 2년만에 완공하겠다는 무리한 목표로 시작했다보니, 콘크리트가 굳기도 전에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골조에 균열이 발생했는데요. 1996년 중국 기술진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류경호텔을 점거한 결과 심각한 누수와 콘크리트 부식으로 붕괴 위험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북한 측에서는 류경호텔이 체제의 상징이라며 건물해체를 거절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우리나라의 대우그룹에 류경호텔 공사 재개를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부실공사와 건축중단이 오래되어 지반이 30cm 내려앉고 외벽이 떨어져나가고 있던 모습을 본 대우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북한을 방문한 유럽상공회의소 소속 마커스 놀랜드 박사는 류경호텔을 조사하더니 “이 건물은 수리가 불가능하다. 콘크리트의 강도가 부실할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샤프트도 기울어진 상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즉,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이 후 류경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사 중단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김정일은 2008년 공사를 재개하며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에 류경호텔을 완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는데요.

이때 이집트 통신사인 오라스콤 그룹이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는 대가로 류경호텔에 투자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류경호텔 공사는 재개되어 외관에 유리창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라스콤 그룹이 2012년에 류경호텔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면서 류경호텔의 개장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결국 류경호텔은 외관만 유지한 상태로 내부는 텅텅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파트나 오피스용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고 하는데요. 결국 류경호텔은 2012년에 ‘세계에서 가장 보기 흉한 건물’ 1위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애물단지 건축물’, 2021년 말에는 ‘건축용 하얀코끼리(비용만 많이들고 쓸모 없는 시설물)’ 1위를 차지 했습니다.

즉, 매년 ‘세계 최악의 건축물’ 리스트에 오르고 있는데요. 붕괴 위험이 상당히 큰 상황임에도 북한측에서는 체제 상징물로 여겨 철거할 계획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통일이 되어서야 철거할 가능성이 높은 건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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