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4399’가 최근 만든 모바일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를 접한 한국 누리꾼과 게임 이용자들은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개발사 4399의 한국법인인 4399코리아는 최근 신작 모바일 게임 ‘문명정복:Era of Conquest(이하 문명정복)’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이라고 표기했습니다.
문명 정복은 한국, 일본, 중국, 로마, 아랍 등 세계 8대 문명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전략게임으로 지난 15일에 출시했습니다. 4399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SNS에 이 게임의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으며, 이 광고 이미지에는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이 중국 문명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누리꾼과 게임 이용자들은 거센 항의를 했는데요. 일부는 해당 광고의 표기가 중국의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정신 나간 것 아니냐”, “중국 사람들 대상으로 만든 광고를 직원이 그대로 번역했을 것”, “넘을 선이 따로 있지”, “뭐라고요? 이 미**들아”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SNS에 “갑자기 DM으로 너무나 많은 제보가 들어와 확인해 봤는데 정말이지 말문이 막힌다. 선을 제대로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이 논란이 거세지자 4399코리아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해당 명칭이 잘못 기재됐음을 확인하고 광고를 즉시 삭제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용자 커뮤니티 공지사항에서 “광고 제작사가 여러 나라의 광고 이미지를 동시에 제작하고 있다”며 “이미지 제작을 위해 작업하던 중 편집 실수가 발생했으며, 별도 검수받지 않은 상태로 광고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회사 측은 “광고 이미지만의 문제였으며 게임 내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은 (한국으로) 정상적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빠른 삭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누리꾼과 이용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우리나라 문화(사물놀이, 김치, 한복 등)를 중국의 문화라며 꾸준히 침해해 왔으며 중국 게임사들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 역시 여러 차례 제기되어왔기 때문입니다.
2020년에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게임에는 한국 진출을 기념하며 ‘한복’ 아이템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의 일부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고 반발하자 한국 누리꾼들이 분노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아예 한국 서비스를 종료시켰습니다.
지난해에는 댓게임컴퍼니의 제노바 첸 대표가 ‘갓’이 중국 전통문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서 교수는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향후 중국 게임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또다시 왜곡한다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잇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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