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시중은행에서는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자를 더 주는 상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아직 만기가 끝나지 않은 상품을 해지하고 갈아탈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이 내놓은 답변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7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1.25%였던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2.25%로 1% 포인트나 오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발표에 국내 시중은행들은 재빠르게 더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재빠르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최근 적금 22종, 예금 8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최대 0.9%p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적금 상품인 주 거래 하나적금 상품은 3년 만기가 3.50%에서 4.00%로, 1년 만기 금리는 3.20%에서 3.70%로 올랐습니다.
우리은행도 21개 정기예금과 25개 적금 금리를 최대 0.8%p 인상했는데요. 이로 인해 SUPER주거래 적금 상품의 3년 만기 금리는 4.15%로 올랐고, 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p 인상하면서 직장인월복리적금 상품 금리가 3년 만기 3.39%로 올랐습니다.
이와 같이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역머니무브’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역머니무브는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자금을 예·적금과 같은 은행권 상품에 넣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7월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보다 19조 3525억원, 정기 적금 잔액은 4991억원 늘어나 20일 사이에 총 19조 8516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달(6월 증가분) 대비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금리가 낮을 때 정기예금에 목돈을 묶어놨던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이를 해지하고 새로 나온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지 않을지 고민을 하게 된 것인데요. 기존 예·적금 상품을 중도해지할 경우 그동안 쌓인 이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문의가 빗발치자 전문가들이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입한지 3~4개월이 안 된 정기예금이라면 지금 나오는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1억원을 1.40% 금리의 1년 정기예금에 넣은 경우, 3개월 치 이자를 손해 보더라도 기존 예금을 깨서 9개월짜리 2.25% 예금에 넣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만기에 수령액이 세후 28만원 가량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차은영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센터 PB부장은 “그간 수신금리가 워낙 올랐기 때문에 연초에 가입한 고객들 입장에선 무조건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만기까지 3개월도 남지 않았다면 가급적 만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시점에서 새롭게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하려는 고객들도 언제 가입하는 게 가장 유리할지 머리가 복잡한 상황인데요. 지금 시점에 은행 예금 상품에 가입하자니, 연말까지 한은의 기준금리가 이어진다면 더 높은 금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목돈을 그냥 두기보다는 지금 당장 정기예금에 가입하되 만기를 3개월 정도로 짧게 가져가서 재예치할 것”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센터장은 “정기예금의 경우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예치 기간에 따라 금리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3개월 만기로 들어가서 짧게, 자주 회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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