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은데요. 도로, 댐 등과 같은 주요시설과 주택,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에서 풀빌라 한 동이 물에 휩쓸린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이번 태풍의 위력을 일깨워주기도 했는데요. 이 풀빌라를 운영 중이던 A씨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 지역을 강타하면서 포항 남구 오천읍의 천변에 위치한 풀빌라 한 동이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폭우로 인해 일대 지반이 침하하면서 해당 건물이 함께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해당 펜션은 지난해 4월에 오픈한 풀빌라로 신축 펜션에서 운영 중인 4개의 건물 중 하나였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수영장, 바비큐장 등의 시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펜션은 부지 매입, 건축비용, 시설비용 등을 모두 합쳐 3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냐”는 등 조롱 섞인 반응도 있었는데요. 이 같은 반응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해당 펜션을 운영하던 A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A씨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해당 풀빌라를 운영중이라고 밝히며 말문을 열었는데요. 그는 “힘든 와중에 댓글에 부실공사라든지 바이럴(마케팅)이라고 하는 등 농담 섞인 유언비어가 있어서 못참고 글을 적게 됐다”며 SNS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A씨는 “(해당 건물은) 아버지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라며 “20년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하신 아버지께서 마지막 노후를 위해 직접 지으신 펜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은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짓는 마음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었다고 자부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무너진 건물뿐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m 가까이 지반이 침식됐다”며 “이는 인근 오어 저수지에서 물이 넘쳐 위쪽 도로와 제반시설들이 무너지면서 그 토사와 나무들이 떠밀려 와 지반을 침식시켰기 때문일 뿐 건축상의 부실 공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주저앉은) C동이 튼튼하게 지어져 범람하는 토사를 버텨주었기에 뒤에 남은 나머지 건물이 무사했다“며 “실제로 (강바닥으로 내려앉은) 건물은 금가고 깨진 곳 하나 없이 튼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비록 새로 지은 건물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저희는 파산을 할지도 모르지만 (안전하게) 짓지 않았다면 인명피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께선 ‘우리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부실공사라든지 바이럴(마케팅)이라고 하는 등의 댓글은 저희 가족에게 조금은 아픈 얘기다. 부디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저희 가족의 아픔에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며 손님들의 대피가 끝나고 건물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의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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