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라면 피겨 여왕 김연아를 ‘우리나라를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생각하고 있을텐데요. 김연아가 보여준 피겨 스케이팅 실력은 전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피겨 전설’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한편, 과거 김연아를 ‘최악의 한국인’으로 뽑은 해외 언론사가 있기도 했습니다.

김연아는 지난 17일 러시아 체육회가 선정한 ‘피겨 전설 4인’에 포함됐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강국인 러시아의 평가인만큼 의미가 크다고 분석되고 있는데요. 여자 개인부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러시아체육회는 “참가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정말 놀라운 업적”이라고 감탄하며 “전설적인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러시아 체육회는 김연아 선수를 선정한 이유로 모든 공식전 입상, 피겨 스케이팅 첫 ‘커리어 슈퍼 그랜드 슬램’ 달성, 세계신기록 11차례 경신 등을 꼽았습니다. 한편 김연아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주니어선수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2010년 ‘커리어 슈퍼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여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김연아 외에 ‘피겨 전설 4인’에는 하뉴 유즈루(남자 싱글, 일본), 쑤이원징(페어, 중국), 테사버추(아이스댄싱, 캐나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연아의 ‘영원한 라이벌’로 항상 비교되는 아사다 마오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일본 언론사는 김연아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일본 언론은 두 선수에 대해 보도하며 둘을 계속 비교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 선수를 모두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지만 김연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김연아를 ‘최악의 한국인’으로 선정한 언론사도 있었는데요. 2017년 일본의 한 언론사는 ‘일본인이 뽑은 최악의 한국인 10명‘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땅콩회항’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의 조승희 등 국제적 망신살을 뻗친 이들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겨계의 전설 김연아 이름 역시 포함이 되어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언론사에서는 김연아를 선정한 이유로 “아사다 마오한테 지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오만방자한 추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의 피겨 영웅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 때문에 현역 시절 2인자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질투에서 비롯된 조사다.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일본 ‘주간문춘’은 “한국에서 김연아의 스타성이 점점 식고 있다”며 “김연아를 여신으로 치켜세우는 기사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연아의 열기 하락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이 중요한 원인“이라며 당시 체조 선수 손연재의 등장에 “김연아가 인기 면에서 더 이상 들떠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언론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은퇴한 후에도 근황을 전하며 둘을 계속 비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한 언론 ‘뉴스 포스트 세븐’은 갑작스럽게 김연아에 대한 보도를 했는데요. 김연아가 잡지 화보를 찍는 모습을 두고 “마른 것을 유지하며 성적 매력이 넘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귀농하는 모습을 본인의 SNS에 올린 아사다 마오에게는 “친근감이 느껴진다”며 은퇴 후에도 견제하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10월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요. 김연아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언론에서도 앞다투어 이를 보도 했습니다. 아사히 TV는 속보까지 띄우고, 포털 야후 재팬에서는 김연아의 결혼 기사가 댓글 많은 뉴스 2위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일본 역시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일본 네티즌들은 댓글 등을 통해 축하를 보냈습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아사다의 팬이었기 때문에 당시 좋은 인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냉정하게 돌아보면 역시 대단한 스케이터였다”며 “한국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아사다와 라이벌이었다. 스케이터로서 인생은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결혼해서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그 외에도 “소식을 듣자마자 결혼 상대의 동영상을 찾아봤다. 한눈에 누군지 알 수 있을 만큼 멋졌다”, “일본 선수를 이겼지만, 개인적으로 김연아의 연기를 정말 좋아했다”, “피겨의 황금시대를 만들어낸 김연아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등의 덕담도 쏟아냈습니다.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