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인해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까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상당한 고심에 빠졌는데요. 어떻게든 차별화를 두어 청약을 흥행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조경과 녹지공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아파트단지 내 ‘플랜트리움’을 선보였습니다. 플랜트리움은 식물원에서 재배한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와 함께 차를 즐길 수 있는 특화 조경 공간인데요. 즉, 아파트단지 중심에 대형 온실형 구조물로 조경 공간을 설치하겠다는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한 LED 식물농장에서 채소를 직접 채취해 샐러드를 만들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 야외 데크공간이 1층으로 이어져 계절별로 다양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상층부에는 나무와 꽃들 사이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조성돼 있고 반려식물을 맡길 수 있는 식물호텔과 병원도 설치했습니다.

외관 디자인도 햇볕과 바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유리로 감싸고 있는 삼각형 철골구조물로 계획했는데요. 건물 내부의 높이 차이와 상·하부 입면의 환기창을 통해 식물 냉장에 필요한 기류를 형성해 온열 부화를 줄일 수 있게 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분양 단지부터 플랜트리움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녹색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의 선진 기술력을 토대로 우리 생활 속에 가깝게 다가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단지 내 조경 및 녹지 공간에 많은 신경을 쓰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이 기존에는 아파트 선택 시 교통과 학군 입지에만 국한했다면 최근에는 조경, 건폐율, 녹지율 등으로 선택 기준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조경 및 녹지 공간에 신경 쓴 경우 청약 흥행에 성공할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이 1억 넘게 붙은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경북 ‘구미 아이파크 더샵’의 경우 분양가(3억 6700만원)에 더해 약 8958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었습니다. 올 8월에는 4억 5658만 원에 입주권 실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단지 내에 있는 축구장 약 2.2배 크기(1만6000여㎡)의 대규모 공원이 이 단지의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야외 물놀이장, 공용 텃밭, 티하우스,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갖춘 충남 ‘포레나 천안두정’ 역시 지난해 8월 대비 1억 174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올 3월 5억 710만 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청약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4월 경기 시흥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단지 중앙에 생태 연못을 배치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조경 특화 요소를 적용했습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189.9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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