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끼리 헤어지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때로는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헤어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면 서로에 대한 감정은 식고 각자의 삶을 살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20년 만에 다시 만나 결국 결혼까지 한 커플이 있습니다. 바로 구준엽·서희원 커플입니다.
올해 3월 결혼 소식을 전하며 가수 구준엽(53)과 대만 배우 서희원(46)의 영화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얼마 전 대만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희원의 동생이자 가수인 서희제가 출연해 구준엽을 언급했습니다.
서희제는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을 때 ‘구준엽은 아니지?’라고 했다”며 “놀랐지만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언니 마음속에 얼마나 깊이 구준엽이 있는지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개인적인 이야기라 많은 걸 말할 수 없지만 언니와 구준엽은 가장 사랑하던 순간 헤어져야 했기에 서로에 대해 깊은 후회를 남겼다“고 회상했습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사이인데요. 그러나 당시에는 전성기급 스타들의 열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만연했고 소속사도 강하게 반대하여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서희원의 경우 구준엽이 속한 그룹인 클론의 일부 팬들에게 심한 공격을 당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별 후 서희원은 동생과 함께 진행하던 방송에서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은 적도 있습니다. 당시 그는 “할 말은 있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노코멘트 하겠다”며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추후 구준엽은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바보 같았던 거다. 잡아도 되는데. 희원이와 헤어지는 날, 같이 밤새도록 끌어안고 울고 공항까지 데려다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안 헤어졌을 거다. 일이고 뭐고 다 상관없다. 너랑 같이 있고 싶다. 다 날아가더라도 좋다. 둘이 뭐라도 못하겠냐 그랬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이자 사업가인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요. 그렇게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잦은 불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결국 결혼 10년 만인 지난해 11월에 이혼했습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결혼, 출산 소식을 듣고 그리운 마음을 묻어두고 있었는데요.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하자 용기 내어 연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구준엽은 20년 전 번호를 찾아 연락을 했는데요.
서희원이 전화를 받자 구준엽이 건넨 첫마디는 “하이, 워 쓰 광토우(안녕, 나 광토우야)“였습니다. 광토우는 과거 구준엽의 별명으로, ‘빛나는 머리’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들은 서희원은 한국말로 “나야 희원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구준엽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부터 묻어뒀던 사랑이 확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화 몇 번 해보고 둘 다 20년 전으로 돌아갔다”며 “결혼을 안 하면 (코로나19 때문에) 언제 만날지 몰라서 결혼 제안을 했다. 희원이는 저를 믿고 승낙을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희원이를 다시 만난 날 보자마자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보자마자 같이 안고 30분은 운 것 같다“며 “용기 내서 살짝 앞으로 갔더니 희원이도 확 와서 안기더라. ‘역시 이 여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지난 3월 혼인신고를 마무리하며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구준엽은 SNS를 통해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합니다”며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라며 서희원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