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쌀 떨어지자 박보경 반응
남편 숨기고 오디션 보러다닌 이유
진선규·박보경 러브스토리
남편과 아내 모두 악역을 연기하면서 얼굴을 알려 '빌런 부부'라고도 불리는 배우 부부가 있는데요. 바로 진선규·박보경 부부입니다. 현재 배우 진선규는 천만 배우가 되었지만 오랜 시간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는데요. 당시 월급이 30만원에 불과해 쌀을 빌려야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진선규는 과거 극단 활동 당시 월급이 30만원이었는데요. 그는 선배 집에 얹혀살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아내 박보경 역시 월급이 30만 원이었는데요. 결국 둘은 결혼을 할 때도 모아둔 돈이 없어 겨우 구색만 맞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박보경은 "그 때 우리의 월급이 각각 30만 원에 불과했다. 둘의 연봉을 합쳐도 720만원 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결혼식을 올린 것 자체가 작은 기적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둘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는데요. 그들은 끊임없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진선규는 "카드도 끊겨봤다. 한번은 쌀이 떨어진 적도 있었는데 진짜로 쌀독을 보니 쌀이 없었다. 쌀이 떨어진다는 걸 인지 못 하는 세대 아니냐"며 생활고를 겪었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아내 박보경은 "괜찮아"라며 오히려 의연하게 대처했다고 하는데요. 박보경은 덤덤하게 친한 친구에게 쌀 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또 진선규는 200만 원을 빌리기 위해 은행에 갔지만, 신용카드 연체로 인해 거절 당했던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당시 은행을 나오며 '내가 가장이 됐는데 한 사람을 책임 못 지고 있구나'라는 자괴감이 밀려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때도 아내의 덤덤함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박보경은 "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다"라며 쌀을 사기 위해 고3때 어머니가 선물했던 금목걸이를 팔아 웃으며 쌀을 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진선규는 "그랬기에 더욱 연기를 열심히 했다, 아내는 저보다 훨씬 대인배다. 그 때를 생각하면 힘들었던 감정보다 그런 아내, 동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연기를 놓지지 않고 해나갔던 것 같다"라며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아내 덕이 큼을 자랑했습니다.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덕분에 그는 2017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상 후에 박보경은 진선규를 꼭 안아주며 "오빠 정신차려. 이제부터 잘해야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진성규는 영화 '범죄도시' 출연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며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신다. 물질적인 것도 와이프와 가격 안 보고 골라보자 했다.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사줄 수 있다. 그런 변화들이 있다. 지금도 그렇게 유지할 수 있다는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결혼 후 박보경은 8년의 공백기를 겪었는데요. 출산과 육아로 배우의 꿈을 잠시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자 박보경은 다시 배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박보경은 지난해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악역 비서실장으로 열연해 주목 받았습니다.
아내가 다시 배우 생활을 하는 것에 진선규는 누구보다 기뻐했는데요. 진선규는 "아내가 모든 꿈을 살짝 접어놨었다. 육아와 저를 내조 해주는데 8년의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좀 크면서 작년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단역에서 조금씩 배역 비중을 높여나가더라. 어느 순간 '작은 아씨들'의 고수임 역까지 하게 됐다"라며 "'범죄도시' 때 제가 주목받은 것처럼 박보경의 순간이 천천히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되게 뿌듯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끼리 약속했다. 보경이가 먼저 얘기했지만 '절대 오디션장에 지인이 있어도 내 얘기는 하지 말아줘. 진선규의 아내가 아닌 배우 박보경으로 보고 싶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참 오디션을 봐 왔다. 기뻐하는 모습 보고 하니까 더 행복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보경은 "문득 '너 10년만에 연기하는 거야'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저는 그렇게 오래 된 것도 몰랐다. 그리고 다시 연기를 할 수 있게 될 지도 몰랐다. 내 손에 동화책이 아니라 대본이 들려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대본을 품에 안고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어 "딸이 요즘 '엄마도 꿈이 배우였어?'라고 물어본다. '엄마도 꿈이 배우였어. 그리고 지금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좋고 감사하다"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진선규와 박보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였는데요. 진선규는 졸업 후 극단 '간다'를 만들었고 박보경도 여기에 합류하면서 그들은 매일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진선규는 "같은 학교의 선후배 사이였다. 그 때는 서로한테 관심이 없었으나 친구와 함께 만든 극단에서 같이 활동하다 보니 매일 만나게 됐다"며 "아내를 여자로서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사귀고 싶다'가 아닌 '같이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2011년에는 부부로서 백년가약을 맺게 됐습니다. 박보경은 한 인터뷰에서 월급이 적었던 진선규와 결혼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요.
박보경은 "그냥 진선규라는 분이 너무 좋은 사람이어서 경제적인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도 오빠가 집에서 다 양보하고 배려해 줘서 싸우지 않는다. 여러모로 결혼을 참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두 사람은 현재 결혼 12년 차가 되었는데요. 진선규는 한 인터뷰에서 "아내는 집에서도 늘 예쁘다"라며 사랑꾼 남편에 아내 바보인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에게 설렘과 부러움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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