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한때 국내 해운업계 4위에 오르기도 했던 ‘우성해운’의 오너 아들인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화제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차인표를 비롯해 자식들이 모두 기업 경영권을 거절했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가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차인표 삼형제, 국내 4위 해운 기업 경영권 승계 포기
차인표는 지난 1월 4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재벌 2세 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요.
이날 “풍문으로 듣기에 금수저라던데”, “연예인 재벌 순위에 늘 있다더라”라는 질문을 받은 차인표는 “아버지가 해운 회사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배를 가진 해운 회사가 아니라 대리점업이다”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어 그는 “배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용역을 대신 서비스해주는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업체 규모가 크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18일에 방송된 채널A ‘행복한 아침’에 따르면 차인표의 부친인 차수웅 전 우성해운은 전혀 작은 규모가 아니었는데요. 방송에서는 “중소기업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크다”고 짚었습니다.
홍종선 대중문화 전문기자에 따르면 1974년에 창립된 우성해운은 수출 3000억 달러(371조 1000억원)를 달성해 국내 4위 업계에 오른 중견기업인데요. 그는 “국내에서 4위, 전 세계에서도 10위권 수준이었다. 이런 기업을 중소기업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차 전 회장이 1990년대 초 아들 차인표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했지만, 차인표가 거절한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당시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Rutgers) 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이었던 차인표는 갑자기 배우의 길을 걷겠다며 경영권 승계를 포기했는데요. 당황한 차 회장은 지인인 PD와 예술대학 학장 등을 동원해 차인표의 배우 꿈을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차인표는 약 1년간 다른 해운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한 뒤 다시 배우의 꿈을 키웠는데요. 결국 그는 배우의 꿈을 위해 경영권 승계를 포기했습니다. 차인표의 형제 역시 경영권을 물려받지 않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차인표는 한 인터뷰에서 “2004년 아버지가 세 아들을 불러 당신의 은퇴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생 회사에 몸 바친 분들이 계신데 해운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어 홍 기자는 “차인표의 형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엘리트다”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꽤 오래전부터 CJ 계열사 대표이사로 있다. 그러다 보니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즉, 차인표를 비롯해 3남 1녀 모두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창업해 40년간 온몸을 바친 분들이 회사에 많이 있는데 해운업을 잘 모르는 우리가 경영권을 받을 수는 없다”라고 주장하며 경영권을 거절한 것인데요.
결국 우성해운의 경영권은 차수웅 전 회장의 자녀가 아닌 2대 주주 겸 전문 경영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가족들간에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많이 벌어지는 요즘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차수웅 전 회장이 은퇴식을 갖던 당시 이에 대해 “차 전 회장의 세 아들 모두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는 충분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 아들 누구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2대 주주이자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모범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이에 대해 차수웅 전회장은 “아비로서 당연히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세 아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았고 또 누구도 회사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엘리트 집안
한편, 차인표의 집안은 엘리트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차인표는 “3형제인데 형이랑 동생이 공부를 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하곤 했던 형은 S대에 다녔고, 동생은 MIT를 나왔다”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차인표의 맏형 차인혁은 전국 4등을 하고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온 수재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인표의 동생 차인석 역시 MIT 경제학부를 나와 RBS 스코틀랜드왕립은행에서 전무로 재직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하지만 그는 2013년 구강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차인표는 공부를 잘하는 형제들을 두고도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부모님께서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주진 않았다. ‘너는 너만의 길이 있다’고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부모님이 조금씩 지원을 해주시긴 했지만, 20살 이후부턴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학비를 직접 벌었다”며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정신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도 일해봤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한편, 차인표는 지난 1995년 신애라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두 딸을 공개 입양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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