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유아인의 모발 검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 정황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유아인 모발 검사 결과 나왔다, “프로포폴 양성”
앞서 경찰은 식약처로부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수사 의뢰를 받아 유아인이 2월 5일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는데요.
당시 경찰은 소변 검사에서 대마 성분만 검출되고,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만 소변의 경우 대마의 주요 성분이 길게는 10일 정도까지 검출되지만, 프로포폴은 3-4일이 지나면 체내에서 배출됩니다.
반면, 체모의 경우 길이에 따라 잔류 성분이 계속 남아 있어 약물 이력을 밝힐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경찰은 프로포폴 투약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모발 검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지난 2월 23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의 모발 검사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휴대폰 자료 분석을 토대로 마약 상습 투약 여부를 수사 중이며, 수일 내로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아인을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유아인 뜬금없이 적발된 이유, “유아인 잡으려한거 아냐”
오유경 식약처장이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을 적발하게 된 뒷이야기를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향정신성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부처인데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월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을 포착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제가 유아인 씨를 잡았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제가 잡은 건 엄홍식이라는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엄홍식은 배우 유아인의 본명인데요. 오유경 식약처장이 언뜻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는 발언을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 처장은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 덕분에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NIMS에는 6억 50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는데, 어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받았는지 다 알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처방을 받더라도 이 모든 데이터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저장된다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한 병원과 투약 환자 정보 등도 포함됩니다.
오 처장은 “이 시스템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평균보다 향정신성의약품을 많이 처방하는 의료기관과 많이 처방 받는 개인을 쉽고 정교하게 잡아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스템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마약 처방을 다 잡아냈다”면서 “지난해 평균보다 처방이 많은 의료기관과 개인 등 51건을 서울경찰청에 넘겼다. 그 명단에 ‘엄홍식’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오 처장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때까지 엄홍식이라는 사람이 배우 유아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는데요. 그는 “경찰에서 조사하다 보니 엄홍식이 유아인이었다. 유아인 씨를 잡으려 한 게 아니라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조사하다 보니 유아인 씨가 적발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정교하게 국민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마약 처방을 다 잡아내려고 하고 있다”라며 “누가 어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았는지 시스템은 다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마약에서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게 기획관과 식약처 직원들이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수면 내시경에 사용되는 프로포폴, 권장 횟수는?
한편, 프로포폴은 마약과 같은 환각 효과를 나타내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요. 수면 내시경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면 내시경 이후 깨어날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 의존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식약처는 프로포폴 안전 사용 기준으로 ‘월 1회’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다만 식약처는 개인이 갖고 있는 질환의 특수성을 인정해 단순히 프로포폴 처방 횟수만 보고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진통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통상적인 권고치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의뢰까지는 사전에 상세한 조사를 거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1년을 기준으로 프로포폴 처방 이력을 살피며, 해당 병원 조사를 통해 얼마나 투여됐는지 등을 자세하게 살피는 과정이 있다. 이후 자문 전문가 검토를 거친 분들에 한해 수사 의뢰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식약처는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 “전문가들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오남용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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