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사이비 종교 JMS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한편, 과거 배우 정가은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경험하고 밝힌 JMS와의 아찔했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정가은 경험담, “여성 신도들..예쁨 받기 위해”
정가은은 지난 2010년 2월 SBS ‘강심장’에 출연해 ‘그분을 위한 성스러운 워킹’이라는 제목의 사연을 밝혔는데요.
정가은은 대학생 시절 모델 일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해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우연히 ‘예술단’이라는 곳을 알게 됐는데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 기도를 드리는 등 의아한 부분이 있었지만, 정가은은 모델 워킹을 저렴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어쨌든 워킹을 배우러 왔으니까 워킹만 열심히 배우자’라며 꿈을 위해 예술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두세 달 뒤 학원 관계자는 정가은에게 “드디어 때가 왔다”라며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전했는데요. 정가은은 같은 반 학생들과 함께 학원 관계자를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정가은은 그곳을 “산의 한 면이 전부 잔디로 깔려있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다”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들이 소개한 ‘선생님’으로 불리던 남성은 노천탕에서 수영복만 입고 앉아 있었는데요. 또 그의 곁에는 여러 명의 여성이 수영복만 입은 채 ‘예쁨’ 받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가은은 “저에게 워킹을 가르쳐 준 언니가 ‘이 모든 게 선생님을 위한 준비였다. 모델 수업도 선생님께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정가은은 그제서야 모델 학원의 제대로 된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정가은은 어린 마음에 ‘어쨌든 목표가 모델이기 때문에 워킹만 배우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모델 학원을 다녔는데요.
하지만 모델 수업을 들을수록 목, 허리가 아파왔고 학원 관계자는 “가은아 선생님이 한 번 만져주시면 낫는대”라며 정가은을 꼬셨습니다. 정가은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선생님’을 찾아갔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정가은은 간발의 차로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정가은은 이후 TV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는데요. 그는 “TV 시사다큐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 선생님이 나왔다”면서 모델 학원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정가은은 “그 날 선생님을 못 만나고 온 것이 정말 다행이다”라며 “아찔했다”고 말했습니다.
정가은은 당시 해당 종교 집단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정가은이 언급한 사이비 종교 집단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런 주장을 제기한 누리꾼들은 두 가지 근거를 들었는데요. 하나는 반 JMS 단체 엑소더스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의 증언이었습니다. 그는 “JMS 신도들이 170cm 이상 미모의 여성에게 ‘모델 해보지 않겠냐’며 포섭해 모델 학원에서 워킹 연습을 시킨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정명석이 JMS 내에서 실제로 ‘선생님’으로 불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선정성 논란”, ‘나는 신이다’측 10분의 1도 못담았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JMS 총재 정명석의 만행이 밝혀졌는데요. 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지상파에서 담기 어려운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담겨 있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나체의 여성 신도들이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반신욕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을 연출한 조성현 PD는 이에 대해 “피해자의 동의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며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보다도 그에 앞서서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어느 집 딸에게 벌어졌던 피해 사실이라는 걸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실제 수위의 10분의 1정도 밖에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성 착취성 학대에 관한 내용도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큐에서는 실제 피해자인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 씨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공개하며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그는 피해 내용이 기록된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녹음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명석은 두려움에 울부짖는 메이플 씨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수정이 히프 크다”, “x 나왔어?”, “나는 한 50번은 x거 같아” 등의 말을 쏟아내며 추행을 계속했습니다.
메이플 씨는 “너무너무 변태적이었다. 더러웠다.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마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성현 PD, 협박 받아 생명의 위협 느끼기도
한편, JMS는 ‘나는 신이다’에 대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는데요. JMS 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나는 신이다’는 예정대로 지난 3월 3일 공개되었는데요. 공개되자마자 3일 만에 넷플릭스 한국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조성현 PD는 JMS 측으로부터 미행과 협박 등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기기도 했는데요. 조성현 PD는 “제 차에 가보면 호신용으로 3단 봉하고 전기충격기가 구비되어 있다. PD 생활 15년 중 처음 있는 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한 번은 차를 몰고 집에 가는데 어떤 차량이 30분 가량 쫓아왔다. 일부러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JMS는 모든 촬영 일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한 번은 촬영하고 있을 때, 창밖에 비가 왔다. 출연자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하나 오더라. ‘너도 지금 창밖을 보고 있니. 비 오고 있는 거 보고 있니’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호주인 피해자와도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인터뷰 5분 전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 피해자에게 ‘인터뷰 응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가 왔다”고 전했습니다.
조성현 PD는 이 때문에 팀 내부에도 JMS 신도가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팀 내부에 JMS 신도가 있나 싶어서 역정보도 흘려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결국 알아내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명석은 지난 2009년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지난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외국인 여성을 강제추행, 준강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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