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인기 직업도 바뀌기 마련이죠. 그리고 직업의 인기도는 지원자수, 경쟁률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최근 지속적으로 지원자 수가 급증하며 인기 자격시험 1위를 차지한 전문직이 있는데요. 그 직업은 바로 세무사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무사 인기 원인과 직업만족도, 연봉, 진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무사 시험 지원자 수는 최근 크게 증가했는데요. 2010년에만 해도 세무사 시험 지원자 수는 5494명이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는 1만1672명, 2021년에는 1만2494명이 지원했으며, 2022년에는 1만 5231명이 지원하여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즉, 12년여만에 지원자수가 3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2021년 세무사 시험의 경우 공인회계사 시험보다도 지원자수가 더 많았는데요. 이 때문에 세무사 자격 시험은 인기 자격시험 1위로 꼽혔습니다. 그렇다면 세무사 시험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세무사 시험의 합격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세무사 시험은 2018년까지만 해도 최소합격 인원이 630명이었는데요. 이는 10년간 변치 않고 유지되어 왔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최소합격인원이 10%가량 증가해 700명이 됐습니다.
2019년부터 세무사 합격인원을 늘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로 성실신고확인제도 도입 등으로 세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수요 외적인 요인도 있었는데요. 회계사나 변호사 등의 직업이 세무대리업계에 뛰어들면서 세무사 선발인원을 축소할 경우 업무영역 다툼에서 세무사계의 목소리가 작아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국세청 세무사자격심의위원회는 최근 최소합격인원을 700명으로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변호사에게 부여하던 세무사 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된 사항이 세무사 자격증 인기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과거에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세무사 자격도 자동으로 취득이 되어 세무 업무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세무사법이 개정되면서 2018년부터는 변호사에게 세무사 자격을 자동 부여하는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변호사들은 세무 대리 업무가 가능하나 신규 변호사들은 별도의 자격증 취득 없이는 세무 대리 업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세무사는 직업만족도가 높은편에 속하는데요. 2017년에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직업만족도’ 조사에서는 전문자격사 중 세무사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직업군 중에서는 종합 10위를 차지했는데요. 당시 변리사가 15위, 노무사가 30위, 변호사가 74위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에 발표된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직업만족도가 17위로 다소 순위가 밀렸지만 비(非) 의사 직업군에서는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무사의 업무는 바쁜 시기가 있고,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시기가 있는데요. 여러 세무 신고가 몰리는 1~7월에는 업무가 몰려 바쁘지만, 8~12월에는 상당히 여유로운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시기에는 해외여행을 가는 세무사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 시기에는 세무사가 꼭 본인의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돼서 2주~1달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8~12월에도 일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행을 갈때도 노트북 등을 챙겨가며, 업무 전화는 받는 등 조금씩 일을 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을만큼 상당히 여유로운 시기인 것이죠. 또한 이 시기에 수입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기장료가 꾸준히 들어와 수입도 어느정도 유지가 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개업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세무법인에서 2~5년 정도 근무하면서 실무를 익힌 후에는 개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세무사 A씨에 따르면 “2년 차 동기 15명 중 13명이 개업을 했다”고 했습니다.
세무사가 개업을 할 경우 여러 거래처와 계약을 맺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고 이로 인한 불안감 등에 개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 세무법인에 취직하거나, 세무직 공무원으로 진출하기도 하고 금융권이나 대기업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세무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공무원이나 기업에 취직 시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다만, 개업했을 경우 전문직으로서 안정적이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 워라밸을 어느정도 챙길 수 있다는 점, 소득이 훨씬 크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개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세무사회에 등록하는 회원수 증가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세무사의 연봉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정보시스템 ‘워크넷’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무사의 연봉은 평균 6701만원, 중위 6610만원입니다. 상위 25%의 경우 8000만원, 하위 25%는 5300만원인데요. 전체 직업군 중 37위를 차지했으며 비(非) 의사 직업군에서는 20위를 차지했습니다.
평균 연봉이 세무사보다 높은 직종에는 기업 고위임원(11,219만원), 항공기조종사(10,571만원), 대학교총장(9,980만원), 변호사(9,217만원), 행정부고위공무원(9,173만원), 대학 교수(8,117만원), 회계사(7,397만원), 검사(7,043만원) 등이 있었습니다.
한편 세무사의 경우 진로 방향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꽤 컸는데요. 세무직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경우 연봉이 세무직 9급 공무원은 약 2000만원, 7급 공무원은 약 2300만원이었습니다. 기업에 취직하는 경우에도 초봉이 3000만원대이며 4~5년 차의 경우 성과금에 따라 5000~7000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개업을 할 경우에는 상당히 소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세무사는 높은 연봉과 높은 직업만족도, 전문직이라는 안정성 등으로 인해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세무사라는 직업 역시 좋은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업무 강도도 높고, 세무 신고가 몰리는 시기에는 주말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무사 시험 지원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무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까지 세무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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