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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부 다시해라” 나얼, ‘건국전쟁’ 감독과의 만남..꿋꿋한 행보에 갑론을박 펼쳐지는 이유


‘인스타그램’ 김덕영 감독, 온라인 커뮤니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개봉 2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가수 나얼은 악플세례를 받으면서도 감독과 만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편향된 정치적 시각?” 악플받는 ‘나얼’

‘페이스북’ 김덕영 감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건국전쟁’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공개한 가수 나얼과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의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나얼 씨를 만났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영화관을 배경으로 꽃을 든 채 김덕영 감독과 나얼이 함께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인 ‘건국전쟁’을 연출했으며 최근에 개봉했습니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제대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한편 해당 영화는 “역사적 관점에서 편향된 시각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비평을 받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나얼

가수 나얼은 영화 ‘건국전쟁’을 본 후 자신의 SNS에 해당 영화의 포스터 사진을 올리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오래된 성경책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이에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있습니다.

특히 기독교인인 나얼은 성경 구절 중 갈라디아서 문장 일부를 올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방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5:1) 킹제임스 흠정역”이라고 적은 것입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도 종교가 기독교였다는 공통점에서 나얼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게 아니냐”는 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20세에 배재학당에 입학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배재학당 때부터 그의 기독교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후에는 미국과 외교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나얼

나얼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했습니다. 이에 나얼은 자신의 SNS에 기독교 구절을 언급하며 ‘건국전쟁’ 관련 게시글을 올린 것이라고 해석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공인이 정치색을 드러내도 되냐”, “좋아했던 가수였는데 실망이다”, “목소리도 듣기 싫다”, “게시물은 삭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등 나얼을 향해 정치적인 게시글을 올리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누리꾼들로부터 “팬으로서 실망이다”, “이승만을 존경하려면 혼자 존경하길”, “이승만에 대해 다시 공부해야 할 듯”, “그렇게 안 봤는데 정이 떨어진다” 등의 부정적인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얼은 2월 28일 현재까지 ‘건국전쟁’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올려두고있습니다. 현재 나얼은 자신의 SNS에 댓글을 쓰지 못하도록 댓글창을 닫아버렸습니다. 이는 자신의 입장을 꿋꿋하게 지키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김덕영 감독, 나얼과의 만남 비하인드 스토리

‘인스타그램’ 김덕영 감독

이렇게 나얼을 향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일자 김덕영 감독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열광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도 있는 것이고 또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이승만’이란 단어가 부정의 대명사처럼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의미이다”면서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뭔가 좌성향을 지녀야 의식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 사회의 편견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덕영 감독은 “영화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미안해서 (나얼에게) 다가가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말하자 나얼 씨는 ‘아니다. 저는 영화를 세 번 봤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김덕영 감독은 “생각의 자유는 인간이 살아가는 자유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며 “나얼 씨가 이번 일로 주눅 들지 않고 아름다운 음악 창작에 계속 매진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스타그램’ 김덕영 감독

한편, 지난 2월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이날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중입니다.

이에 따라 ‘건국전쟁’은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중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워낭소리'(293만명) ‘노무현입니다'(185만명)에 이어 국내 흥행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7년 ‘노무현입니다’ 이후 7년 만에 다큐멘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100만 관객을 돌파하자 “힘 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은 이 영화를 지켜주신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린다. 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 흥행에 힘입어 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김덕영 감독이 ‘건국전쟁 2’라 명한 ‘인간 이승만’은 2월 29일 제작 발표회를 열 예정입니다. ‘인간 이승만’은 내년인 2025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삼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