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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 이 가격에 팔렸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치 투자자 중 한명이죠. 그러다보니 워런 버핏과 한끼 식사를 하는 행사는 매년 수십억 원 대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워런 버핏과의 식사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는데요. 올해의 식사 가격은 얼마에 거래 되었을까요?

버핏과의 점심 식사 행사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으며 올해가 마지막 행사라고 하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자선단체 글라이드 재단이 이베이에서 진행합니다. 글라이드 재단은 버핏의 첫 번째 부인 수잔이 자원봉사를 했던 단체입니다.

버핏과의 점심 식사권은 매년 경매로 판매되며 낙찰자는 최대 7명의 지인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버핏과 함께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 월런스키’에서 점심을 하게 되는데요. 이 자리에서 낙찰자는 워런 버핏의 향후 투자처 이외에는 어떤 질문이든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법은 쉽게 배울 수 없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버핏은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책으로 직접 쓴 적이 없습니다. 그저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질의응답과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주주서한을 통해서만 그의 투자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을 뿐입니다. 주주 서한과 그의 말을 엮어 낸 책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 할 정도입니다.

이렇다보니 세계 최고의 투자자이자 현인인 워런 버핏에게 투자와 인생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이 식사 자리는 매년 부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첫해 점심은 2만5000달러(한화 약 3200만원)에 낙찰됐지만, 매년 낙찰가가 오르며 2019년에는 낙찰 금액이 460만 달러(한화 약 57억5000만원)에 달했습니다.

올해 경매는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경매의 시작가는 2만5000달러(한화 약 3200만원)으로 시작해 다음 날 호가 200만달러(약 26억원)을 넘겼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가격이 더욱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인 1900만달러(약 246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는 과거 최고 낙찰가인 지난 2019년 457만 달러(약 59억원)보다 4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행사 계획이 없다는 점으로 인해 많은 이목이 쏠리며 낙찰가액도 더욱 치솟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경매 낙찰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행사의 낙찰액은 빈민 구호단체를 통해 노숙자들에게 전해지는데요. 이전 행사였던 2019년까지 누적된 기부금만 3410만 달러(한화 약 441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금액까지 더해 5320만달러(약 688억원)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점심 식사를 앞두고 버핏 회장은 “그동안 좋은 일이 많았다”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났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경매 수익금이 매우 좋은 곳에 쓰일것이다라고 느꼈다는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이런 거금을 들여 버핏과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전 공매도로 거액을 챙긴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도 2003년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25만1000달러에 낙찰을 받았지만 추가로 25만달러를 기부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는 다른 두 사람과 함께 65만 달러를 지불했던 스위스 출신 투자자 가이 스파이어가 낙찰자였습니다. 그는 워런 버핏과 점심 이후 그의 조언과 통찰이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이었던” 월가의 은행가였던 자신을 어떻게 사려깊은 가치투자자로 변모시켰는지에 대해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테드 웨슐러는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으로 낙찰자가 되며 버핏 회장과의 점심에 500만 달러 이상을 썼는데요.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매니저로 고용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행사였던 2019년 낙찰자는 중국 가상화폐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이었습니다. 당시 낙찰 금액이 무려 457만 달러로 올해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신장 결석을 핑계로 식사 약속을 취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워런 버핏과의 한끼 식사 가격은 무려 246억원에 낙찰되었는데요. 누군가에겐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현시대 최고 투자자와의 식사가 부자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인 것이겠죠. 본인이 부자라면 최고의 투자자에게 246억원을 지불하고 식사를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