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연예인 섭외 전쟁” 축제에 싸이·현아 부르려면 얼마 내야 할까?

요즘 한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축제들이 한창 진행중인데요. 대학축제가 모두 끝나고 워터밤, 싸이 흠뻑쇼 등의 축제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축제의 흥행 여부는 어떤 연예인들이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싸이·현아와 같은 톱급 연예인을 부르려면 얼마나 내야 할까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각종 축제들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연예인 섭외에 경쟁이 붙었습니다. 이로 인해 유명 가수들을 섭외하는 비용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지난 대학교 축제 시즌에만 해도 각 대학에서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각 대학의 섭외 요청 1순위는 가수 싸이였습니다. 가수 싸이가 속한 피네이션 소속사는 현아 등 축제 인기 섭외 가수들이 속해 있는데요. 피네이션 관계자는 “수십 건의 섭외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인기 아이돌이 다수 속해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섭외 열기가 코로나 전에 비해 더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각종 축제에서 가수 섭외 경쟁이 시작되자 연예인 섭외 비용이 상당히 오르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축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가장 몸값이 비싼 연예인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20분에 4000만원 이었지만, 최근에는 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1.5배가 뛴 연예인도 있다“며 “섭외를 하는데 ‘대형 사립대가 다른 대학보다 적게 줘서 되겠느냐’라는 말도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축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또한 최상급 인기 가수가 아니더라도 “최근 S급 가수는 3,500만원 이상, A급 아이돌 그룹은 3000만원 정도가 든다“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지방대학교의 경우 섭외비가 500만원 정도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부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 가수 위너를 초청하는데 2750만원을 썼으며, 가수 거미에 1350만원, 백예슬에 100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북대 관계자에 따르면 “1시간 동안 가수 폴킴을 초청하는데 섭외비용이 1870만원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섭외 1위라는 가수 싸이의 섭외 비용은 얼마일까요?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대학축제의 인기 연예인 섭외 비용을 통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데요.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회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A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싸이 섭외비는 4000만원~5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싸이는 예전부터 아이돌 가수보다 적은 3000만~4000만원 수준에 계약했다”며 “대학 무대엔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 모습에 인성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싸이는 대학 무대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중앙대 관계자에 따르면 “2년 전에도 싸이가 축제에 왔는데 보통 3~4곡에 앵콜 1곡 정도 하지만 싸이는 그날 ‘필’ 받아서 무려 1시간을 공연하고 갔다”며 “워낙 호응이 좋아 올해 다시 초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크게 오른 연예인 섭외 비용은 누가 지불하는 것일까요? 연예인 섭외는 학생회에서 담당하지만 비용은 대학교에서 지불하게 되는데요. 결국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을 가수 섭외 비용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당연하기는 하지만, 섭외 비용이 크게 증가한 상황을 고려하면 등록금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쓰이는 것입니다.

학생회 측에서는 “축제 라인업이 좋아야 학생회가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가 끝난 후 첫 대학 축제이다 보니 학생들의 기대가 상당하다”고 전했습니다.

한 국립대 총학생회 관계자 역시 ” 연예인 A씨 공연을 준비해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이 많아 학생회가 협상에 나섰는데 금액을 계속 올렸다”며 “결국 섭외는 했지만, 부담스러운 액수였다”고 전했습니다.

즉, 학생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유명 연예인들을 섭외하려고 애쓰고,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 학생회 측에서도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을듯”, ” 고작 20분 부르는데 수천만원이라니 좀 심하다”, “연예인 부르는데 피 같은 등록금이 쓰이고 있었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