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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남동 아파트” 평양 리버뷰 초호화 아파트 가격은 얼마일까?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최근 북한의 소식이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얼마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TV의 간판 아나운서에게 신축 호화 아파트를 무상 지급했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평양 고급 아파트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얼마전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평양 강변에 지어진 테라스형 초호화 주택을 공개했습니다. 이 고급 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단지로 유명한 한남동 유엔빌리지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단지 이름은 ‘경루동’으로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붙인 이름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김 위원장이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할만큼 애정이 큰 아파트입니다.

경루동의 터는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입니다. 김일성의 사저를 허물고 만든 곳인데요. 그만큼 평양에서 상당히 명당인 곳에 지어진 셈입니다. 평양의 보통강 강변에 위치해 리버뷰 조망권을 갖추고 있으며 테라스식 건물에 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경루동의 내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복층 구조에 2층에는 소파가 갖춰진 거실과 넓은 주방과 식탁, 다용도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고급 장식장을 끼고 계단을 내려가면 넓은 침대와 부부 탁자, 벽걸이 에어컨까지 딸린 호화로운 침실이 나타나 초고급 아파트라는 말을 실감 나게 했습니다.

경루동과 같은 평양의 고급 주택들은 김정은의 측근 충성세력과 공로자, 노력 혁신자 등 특정 인물에게만 주어집니다. 정치적인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포상을 주는 것입니다. 최근에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에게 경루동의 새집을 선사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모든 주택을 국가가 소유하고 주민은 입주권만 갖게 되는데요. 따라서 북한은 공식적으로 주택을 사고팔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매매 거래가 이뤄진 지는 꽤 됐다고 하는데요. 집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 문서인 ‘입사증’을 사고파는 형태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평양에서는 주로 미국 달러로 거래가 이루어지는데요.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의 자료 ‘최근 북한 주택 시장 동향과 전망'(2019.8.26)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평양의 고급 아파트 가격은 25만 달러가 넘습니다. 우리 돈으로 3억원이 넘는 것입니다.

북한 전문가인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MBC ‘통일전망대'(2020.10.10)에 출연해 “평양의 새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아 평균 1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30만 달러까지도 간다“고 전했습니다.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많지 않은 평양에서 지하철 및 시장 등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는 만큼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평양의 고급 아파트 중에서도 김정은의 측근에게 주어지는 ‘경루동’과 같은 초호화 주택의 경우 상당한 매매가격을 자랑하는데요. 북한 전문가들은 과거의 사례를 빗대어 봤을 때 매매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은 “통상 북한 체계 안에서는 일반인에게도 무상으로 주택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고 선물 아파트는 매매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다”며 “그러나 과거 모란봉 별장은 국가의 허락하에 매각된 사례가 잇다.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30억원에 매매됐기 때문에 경루동 역시 그 정도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