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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기 너무 귀찮아요” MZ세대 위해 ‘이것’ 만들었다가 월 20억 버는 회사

출처 : 런드리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가죠. 그러다 보니 집안일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는 집안일을 줄여주는 획기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는 ‘3대 이모님’이라는 칭호까지 얻으며 신혼부부들에게 필수 가전제품이라고 하는데요. 한편, 집안일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대면 세탁 배달 서비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처 : 런드리고

빨랫감을 집 밖에 내놓으면 이를 깨끗하게 세탁해서 문 앞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참 편리하겠죠? 이런 비대면 세탁 배달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런드리고’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 회사는 한 달에 20억 원씩 벌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 회사의 빨래 서비스를 신청하는 가구는 하루에 약 3,500~4,000 가구라고 합니다. 한 가구당 평균 7~10벌 정도의 세탁물을 맡기는 것을 고려하면 매일 약 3만 벌을 세탁하고 있는 셈입니다. 가장 주문이 많은 세탁은 와이셔츠라고 하는데요. 와이셔츠의 경우 1벌에 1,900원 정도라고 합니다.

출처 : 런드리고

런드리고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5월 경기 군포에 축구장 2개 크기(1만 1,900㎡)의 제3공장을 열기도 했는데요.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는 “군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 소비자 대상 세탁 공장“이라며 “최대 하루 1만 가구 정도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런드리고 등 운영사들의 매출액이 올해 200~3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런드리고 운영사는 2016년 16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 130억 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매출 45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출처 : 런드리고

한편, 런드리고 외에 다른 세탁 서비스 업체들도 역시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경쟁사인 ‘세탁특공대’의 운영사 ‘워시스왓’ 역시 2019년 47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133억 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출처 : MBC ‘오은영 리포트’, 서울신문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최근 ‘2022 대한민국 세탁 리포트‘를 발표했는데요. 런드리고는 20대부터 50대까지 총 3724가구를 조사해 세탁 및 세탁기기 관련 인식이나 가정 내 세탁 과정별 인식 등에 대한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출처 : 런드리고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 이상은 ‘이틀에 한 번‘ 주기로 세탁을 하고, 세탁에 들이는 시간은 1주에 평균 5.2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연령별 세탁기 및 건조기 등을 보유하는 현황을 보면, 미혼 때는 세탁기만 두고 지내다가 30대에 접어들어 결혼을 하면 의류 관리기까지, 아이를 두게 되면 건조기까지 보유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집에서 직접 세탁을 했을 때 만족도는 46.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 세탁에 대한 고민이 다양했는데요.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얼룩 제거, 자녀가 없는 가구는 수축 및 늘어짐, 남성 응답자는 빨래 냄새 등을 주된 고민으로 꼽았습니다.

출처 :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 JTBC ‘청춘시대2’

런드리고의 사용자는 MZ세대가 64%를 이루고 있는데요.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빨래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귀찮아하고, 맞벌이 부부의 경우 빨래할 시간이 부족하여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처 : 런드리고, 동아일보

한편 런드리고 조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인상 깊은데요. 조 대표는 국내 새벽배송의 시초격인 배민프레시(옛 덤앤더머스) 창업자이기도 했습니다. 덤앤더머스를 2011년 세운 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2015년에 매각했으며, 당시 ‘고통스러워서 더 이상 창업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회사를 매각 후 ‘푹 쉬자’는 생각으로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떠납니다. 당시 친구와 렌터카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주차해둔 사이 도둑이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 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유일하게 도둑이 가져가지 않은 건 가방에 담아놨던 ‘빨랫감’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오은영 리포트’

이를 본 조 대표는 “도둑도 안 가져가는 거라면 세탁물을 집 앞에 놔둬도 되겠다. 새벽배송처럼 서비스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2019년 3월 모바일 세탁 앱 서비스 런드리고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회사명은 의식주컴퍼니로 ‘세탁이 혁신되면 주거 공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조 대표의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