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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사기까지” 요즘 마트에서 초딩들 열광하는 포켓몬 게임의 심각성 수준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최근 마트에 가면 초등학생들이 긴 줄을 서 있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요. 이 인기 게임의 이름은 ‘포켓몬 가오레’입니다. 엄청난 인기와 함께 적지 않은 요금까지 더해져 이 게임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사행성이 짙다는 지적뿐만 아니라 사기 피해까지 나와 사태의 심각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유튜브 ‘포켓몬 공식 채널’

포켓몬 가오레는 2016년 일본에서 출시된 게임으로 국내에는 지난해 8월에 들어왔는데요. 이후 오락실뿐만 아니라 전국 대형마트와 쇼핑몰, 장난감 판매점 등에도 한두 대씩 설치되면서 현재는 전국 250여 곳의 대형마트·오락실 등에 이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의 1회 게임비는 1500원인데요. 게임 중 만나게 되는 포켓몬과 전투를 벌이게 되고 전투에서 승리해 포켓몬 포획에 성공하면 1500원의 추가금을 내고 플라스틱 소재의 ‘포켓몬 디스크‘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즉, 게임 한 판에 들어가는 비용은 3000원 입니다.

출처 : 유튜브 ‘포켓몬 공식 채널’

문제는 보통 게임이 한 판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게임에서 원하는 포켓몬이 나오지 않아 게임을 이어가게 되고, 여러 차례 만나게 되는 포켓몬을 디스크로 얻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1500원을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한 번 자리에 앉으면 1~2만 원의 돈은 순식간에 쓰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게임 이용자들의 목표는 가장 높은 등급인 5성 포켓몬을 잡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5성 포켓몬은 자주 나타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나타난다고 해도 잡기가 힘들어 장시간 게임에 빠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에 사는 A 군(12)은 “오랜만에 포켓몬 가오레 게임을 하러왔다”며 “일단 1만 원만 교환했다. 가방에 3만 원이 더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한 번 할 때마다 몇 만 원을 쓰는 것은 기본”이라며 “10만 원을 쓴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5성급 뽑으면 주변에 모든 애들이 함성 지르면서 축하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비즈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인기가 높아지자 ‘포켓몬 디스크’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정도인데요. 관리자가 일정 기간마다 게임기를 점검하며 기기에 디스크를 채워 놓는데, 디스크 소진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며칠씩 기기 운영이 중단될 정도입니다.

출처 : 뉴데일리,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한편, 포켓몬 가오레 게임의 중독성·도박성 외에도 더 큰 문제가 있는데요. 게임을 통해 얻은 포켓몬 디스크가 거래에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 및 청소년 사이에서 포켓몬 디스크를 사고파는 거래가 빈번해졌다는 것인데요.

높은 등급의 인기 포켓몬 디스크는 희소성이 높다 보니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디스크를 두고 가격을 흥정하며 돈거래를 일삼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B 군(11)은 “포켓몬 가오레 게임에 지금까지 20만 원 이상 썼다. 그런데 아직 5성 디스크를 갖지 못해 오늘은 거래하러 나왔다”며 “게임을 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5성 디스크를 판매하라고 얘기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뉴데일리, 중소기업신문

업계 관계자도 “예전에는 장당 4만~5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비싼 경우 15만~20만 원까지도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게임기 앞에서 ‘몇만 원에 디스크를 판다’고 장사꾼처럼 말하고 거래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요즘에는 디스크 가격이 올라가면서 ‘돈벌이’ 목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도 많아 우려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디스크 거래가 늘자 관련 사기도 판치고 있습니다. 포켓몬 가오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 포켓몬 디스크를 사고 싶다는 구매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디스크를 판매한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고 잠적하는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초등학생 및 중학생 등 어린 학생들이 사기 피해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출처 : 당근마켓, 중고나라

이렇게 사행성이 짙은 놀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끼리의 거래를 제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포켓몬 가오레는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게임기나 게임 콘텐츠에 있어 개변조가 있을 경우 등급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이용자끼리의 거래로 인해 게임 등급을 조정하긴 어렵다”며 “이용자끼리의 거래를 모두 단속하기가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 ‘포켓몬 공식 채널’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가면 꼭 있는데 애들이 부모랑 같이 줄 서 있따. 진짜 돈을 쓸어 담는다”, “이마트에 있던데 줄이 엄청 길더라”, “나 어릴 땐 100원짜리 한 판만 해도 뿌듯했는데 요즘 애들은 스케일이 다르다. 저 나이대부터 돈 없으면 놀지도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