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배우자가 280억 원의 빚더미에 앉게 됐다면 심정이 어떨까요? 경우에 따라 일방적으로 생긴 빚은 분할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도 간혹 있는데요.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배우자와의 관계가 파탄 나는 경우가 많겠죠.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맞이한 트로트 가수 송대관은 10년간 꿋꿋이 아내의 빚을 갚으며 아내에 대한 여전한 사랑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송대관은 지난해 MBN ‘현장르포 특정세상 스타멘터리’에 출연해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 후 큰 빚을 지게 됐던 사연을 밝혔습니다. 그는 “대천 어디에 한 7만 평 대지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는데, 아내가 그 땅을 꼭 자기가 일궈 내겠다고 해서 해보라고 했다. 그 땅을 본인 돈으로 다 샀으면 좋은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은행 융자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빨리 땅 계약이 해결되고 돈으로 현실화돼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그게 빨리 안 되니까 이자가 쌓여 가는 게 장난 아니었다. 나중에 보니 빚이 280억까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자 재판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부부는 일반 회생 절차를 거쳐 남은 160억 원의 빚을 변제하게 됐습니다.
이에 송대관은 “1년 정도 노래할 마음도 안 생겨서 노래 부르는 걸 쉬었다“면서 “채무 해결을 위해 살던 집을 경매로 내놓고 3년 전까지 월세살이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방송에서 그는 집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트로피를 보며 “남들은 돈을 많이 모아서 비축해놨는데 난 돈하고 인연이 없어서 이게 내 재산이자 모든 결과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트로피만 건져온 거다. 이사 올 때는 월세로 들어왔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모든 짐을 다 버렸다. 거의 열 트럭 정도였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는 내 아내가 없으면 이 자리에 없다. 어디서 폐인이 돼 있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굳건한 사랑을 자랑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떤 사람은 ‘그렇게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사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 아내처럼 시집와서 날 위해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송대관은 “요즘에는 아내가 불쌍해서 더 씩씩하게 살아주고 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그 사람은 통곡할 사람이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송대관 아내는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SBS플러서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송대관은 아내와 관련된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친한 언니의 차를 빌려 사라졌던 때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한참을 기다려도 아내가 돌아오지 않자 그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여보, 왜 당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냐? 그렇게 된다고 다 해결되는 거 아니고 세상만 더 시끄러워진다. 또 막말로 누구 좋으라고 목숨을 끊으려고 하냐? 나는 당신을 한없이 사랑하고 보듬어주고 싶은 사람이니까 지금 나 잠 못들게 하지 말고 돌아와라‘라고 1분에 한 번씩 문자를 넣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김수미는 “그날 연탄불까지 피웠다고 하더라. 나한테 나중에 얘기했어. 근데 계속 문자가 오니까 정신이 들더래. ‘아니, 내가 죽어서 해결되는 게 아니네? 내가 만약 죽으면 남편이 뭐가 돼?’ 이 생각이 드니까 불을 막 끄고 연탄 던지고 차 몰고 갔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송대관은 “그랬어? 나한테는 그런 말 안 했는데.. 안봐도 훤해. 성격이 대쪽 같아가지고 좀 강해서”라며 울컥했습니다. 이어 그는 “새벽까지 기다리니 들어오더라. 그래서 안아주고 ‘여보, 당신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그러면 사업가는 다 이 세상을 떠나야 돼. 내가 누구야? 송대관이야.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1일 송대관은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는데요. 이날 송대관의 아내는 아침 밥상을 차려두고 외출을 하며 ‘식사 잘하시고 설거지는 해주시면 땡큐지요’라고 적은 손편지를 남겼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메시지를 본 송대관은 식사를 마치고 아내가 시킨 대로 집안일을 시작했는데요. 입으로는 “붙어살라면 하란 대로 해야지”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익숙하게 남은 반찬을 싸두고, 수세미를 씻어 설거지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송대관은 화초에 물을 주고 집 청소도 시작했는데요. 그는 “내가 아니면 아내가 해야되는데 (아내는) 몇 년 전 허리 수술까지 했다. 내가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라며 아내를 위하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송대관은 후배 트로트 가수인 남산과 낚시터에 방문해서도 아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했습니다. 그는 “돈도 참 많이 벌어봤다. 돈, 명예 가져볼 만큼 가졌다. 어느 날 돈 잃고 힘들게 살아봤던 때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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