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왕 이성민, 쉬는 후배들 이해 안돼
연기의 원동력 된 가슴 아픈 과거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띄는 배우가 있는데요. 바로 배우 이성민입니다. 이성민은 주연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올해 공개 및 촬영 중인 작품만 무려 9개로 알려졌는데요. 하루가 48시간이어도 시간이 모자를 것 같은 그에게는 가슴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이 20%를 넘기며 고공 행진 중인데요. 그 인기 비결에는 주인공 역을 맡은 송중기의 공도 크지만, 진양철 회장을 연기한 이성민의 지분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성민은 삼성의 이병철, 이건희 회장을 모티브로 한 진양철 회장을 훌륭하게 소화해 작품에 몰입감을 부여하는데요. 이 때문에 현대 판타지 장르에 현실감을 살려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는 10월 말 개봉한 영화 ‘리멤버’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을 연기하기도 했는데요. 일제강점기 친일파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주인공의 60년을 준비한 복수를 그린 영화에서 80대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 항상 구부정하게 걷고 호흡과 발성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목디스크가 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는데요.
그는 ‘리멤버’의 개봉일이었던 10월 26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형사록’에서도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그는 음모에 휘말린 베테랑 형사로 추리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10월 말부터 약 한 달 사이에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만 3개나 공개되었는데요. 이 외에도 올해 공개된 영화 ‘헌트’에 우정출연을 하기도 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에서도 비중 있는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주연급 배우의 경우 보통 1년에 한두 개의 작품만 하더라도 다작 배우로 불리고 있는 현실에서 이성민은 올해만 주연작이 영화 한 편에 드라마 세편, 그리고 현재 개봉 및 촬영 예정인 작품만 영화 3편에 드라마 2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성민은 쉬지 않고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 “주말 말고 일하는 직장인들도 똑같지 않냐”라고 대답했는데요. 그는 “오래 전에 작업한 것들이 이제 나와서 작품 공개 시기가 겹친 것 같다. 가끔은 어려운 장면이나 캐릭터를 연기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게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연극할 때도 쉰 적이 없다. 내가 나 아닌 삶으로 살았던 시간을 계산해보면, 제 인생에서 3분의 1은 그럴 거다”라며 “연극 할 때도 후배들이 ‘쉬면서 비운다’고 했을 때 이해가 안 됐다. ‘비울 게 뭐 있어’ 그랬다. 가끔은 새로운 캐릭터를 맞이하고, 그 옷을 입고 사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성민에게도 가슴 아픈 무명 배우 시절이 있었는데요. 이성민은 과거 고등학생 시절 시민회관에서 진행하던 연극을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워 극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약 10여 년을 연극에 임하던 이성민은 극단 사람들과 영화 ‘비단구두’를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더욱 성장해 나갔는데요.
이처럼 연극 단원으로 활동 중이던 그는 연극 안무에 임하던 무용과 출신 아내와 인연이 닿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명 시기였던 이성민은 아내가 주는 아르바이트 비용이 수익의 전부일 정도로 가난했는데요. 그는 아내가 준 10만 원으로 차비를 충당하며 일주일을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가 서울에서 연극할 때 수입이 없으니까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줬다. 주말 공연이 끝나고 일요일에 버스 타고 대구 내려가면 아내가 10만 원을 쥐여줬다. 차비를 제외하면 5만 원이 남는데 담뱃값과 교통비를 빼면 남는 게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성민은 막차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하면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2시간 거리를 걸어갔다고 하는데요. 그는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딸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도 아이에게 마땅한 고기를 살 수 없어 1인분에 1,000원짜리 대패삼겹살을 먹였다. 지금도 대패삼겹살은 쳐다도 안 본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다행히 그는 인정받기 시작했는데요. 드라마 ‘브레인’, ‘골든타임’, 영화 ‘변호인’, ‘로봇, 소리’, ‘공작’, ‘남산의 부장들’ 등 각종 영화 및 드라마에 조연으로 시작해 주연 배우로 활약하면서 베테랑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본인의 배우 생활을 직장인에 비유한 이성민은 그 누구보다 일에 진심인데요.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가족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합니다. 촬영했던 작품을 다시 보면 부족한 부분이 계속 보여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37년간 연기 생활을 했음에도 이성민은 연기에 대한 강한 욕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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