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최대 미스터리로 꼽히는 사건인 ‘김성재 사망 사건’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이 사건은 2019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김성재 전 여자친구의 소송으로 불발 됐는데요. ‘그알’의 배정훈 PD가 이번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재 사망 사건, 무슨 일이 있었나?
김성재는 이현도와 함께 1990년대 초중반에 걸쳐 인기를 누렸던 2인조 그룹 ‘듀스’로 활동했는데요. 두 사람은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 잇따라 히트곡을 터트리며 90년대 가요계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1995년 7월 듀스는 그룹 해체를 발표했는데요. 김성재는 같은해 11월 1집 타이틀 ‘말하자면’으로 첫 솔로 데뷔를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김성재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충격적인 점은 사망 당시 김성재 오른팔에 무려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다는 것인데요.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마약성 약물 중독으로 인해 김성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오른손잡이인 김성재가 자신의 오른팔에 주사를 놓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재개했고, 김성재 사망 당시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 여자친구 A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시신을 부검한 결과 동물 마취제인 졸레틴이 검출되었는데, A씨가 앞서 졸레틸을 구입한 사실도 밝혀지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김성재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심했고 김성재가 가수로 활동하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또한 A씨는 졸레틸을 구입한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2심에서 판결이 완전히 뒤집혔는데요. 최종적으로 A씨는 무죄를 받게 되었고 김성재 사망 사건은 한국 연예인들 중 가장 미스터리 한 죽음을 당한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2차례 시도했으나 불발 된 이유
김성재 사망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의혹으로 남은 채 사건이 종결되자 지난 2019년 8월 배성훈 PD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 사건을 다룰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예고 영상을 본 A씨는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방송 전날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후 방송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한 달간 21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여기에 힘입은 제작진은 추가 취재를 통해 논리를 보강했고 같은 해 12월에도 다시 한번 방송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A씨는 또 다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요. 제작진은 “지난번 방송이 금지된 이후 김성재 사망사건과 관련해 많은 제보가 있었고, 방송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A씨의 인격과 명예가 훼손되는 등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 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하며 방송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김성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애착을 가지고 취재했던 배성훈 PD는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그는 방송이 불발 됐을 당시 “취재는 계속하고 있다. 제보도 계속 들어온다. 언젠가 방송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보를 계속 받으면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성재 사건 파헤친다”, OTT에서는 되는 이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배정훈 PD가 다시 한번 방송을 예고 했는데요. 그는 지난 3월 22일 한 인터뷰에서 “OTT 플랫폼을 통해 김성재 사건과 관련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은 총 3회 분량으로 기획됐고, 아직 OTT 플랫폼이나 편성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이번에 OTT 플랫폼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사이비 종교 집단의 실체를 다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의 성공 사례를 보았기 때문인데요. ‘나는 신이다’에 등장하는 종교단체 ‘아가동산’은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도 실제로 방영이 중단되기는 어렵습니다.
방영권은 넷플릭스 미국 본사에 있기 때문에 법원은 넷플릭스가 방영을 중단하도록 강제할 수단이 없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배정훈 PD는 “‘나는 신이다’ 사례를 보면서 희망을 봤다. 그 사건을 함께 취재한 ‘그알’ 작가와 ‘꼭 하자’는 연락을 나눴다. 촬영은 다 해놨으니 OTT 문법에 맞게 편집만 하면 된다. 꼭 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배정훈 PD가 OTT 플랫폼을 통해 다시 한번 김성재 사망사건에 대한 방송을 예고하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배정훈 PD의 발언대로 관련 영상이 공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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