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언론이 인생 망쳐”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환자 600명 살리고도 가짜뉴스 때문에 숨어 살았던 사연

과거 코미디언이자 전문 MC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뽀빠이’ 이상용이 최근 근황을 전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는 인기 절정이었던 시절 루머로 인해 방송일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야 했던 사연을 밝혔습니다.

“야간 무대 뛰면서까지..” 뽀빠이 이상용이 살린 생명

최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뽀빠이’ 이상용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바쳐 600명을 수술해줬지만 루머로 인해 방송일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상용은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으로 과거 다양한 방송에서 입담을 뽐내며 MC를 맡아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 한 프로그램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본 후 그의 인생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상용은 “내가 사회를 보는데 한 부모가 심장병으로 아픈 아이를 데리고 나왔더라. 얘기를 들어보니 수술비가 없어서 수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며 심장병 환아들을 돕기 시작한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당시 MC 출연료가 1만 4000원이었는데 수술비가 1800만원 수준이었다”며 “그래도 아이 수술비를 마련하고 싶더라. 그때 내가 살고 있던 전세가 600만원 이었는데 일단 내 돈을 털어 아이 수술부터 시켰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3개월 정도 야간업소 무대까지 올랐다. 그런데 이후에 소문이 났는지 내 집 앞에 심장병 가진 아이와 그 부모가 몰려왔다. 그렇게 가진 돈 하나도 없이 심장병을 가진 아이들 수술비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이상용이 수술비를 지원해준 환아만 약 600명이었으며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100억 원이었습니다. 당시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인데요. 물론, 이상용이 이렇게 큰 비용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하면서 심장병 후원금 모금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루머 기사는 쓸 땐 언제고..” 무혐의에도 누명 벗지 못한 이유

하지만 1996년 11월 이상용은 심장병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루머에 휘말리면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KBS ‘추적 60분’에 방영되면서 전국을 뒤흔들었는데요. 이 방송 이후 모든 언론이 ‘뽀빠이 아저씨 횡령’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쏟아내면서 이상용의 횡령은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루머였다는 점인데요. 이상용은 체포 후 3개월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범죄 혐의점을 전혀 찾을 수 없어 기소도 하지 않고 무혐의로 불기소처분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혐의가 나오자 언론들은 이에 대한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상용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도 ‘횡령’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는데요. 이상용은 “평생을 바쳐 600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수술해 줘서 다들 잘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하나도 수술하지 않았고 후원금을 내가 횡령했다는 기사가 나오니까 당시 국민들은 엄청난 지탄을 보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결국 방송 일도 다 끊기기 시작해 생계를 위해 미국으로 혼자 떠나야 했다”며 “미국에서 하루 13시간씩 관광버스 가이드 일을 하며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후원금 횡령 루머가 전부 무혐의로 판결이 났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방송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 무죄 선고가 나왔는데 신문에 안 내주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