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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 무인편의점” 요즘 급증하는 무인창업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최근 정말 다양한 무인점포들을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무인스터디카페, 무인아이스크림 가게, 무인편의점, 무인세탁소, 무인복사가게, 무인문구점, 무인스튜디오, 무인반찬가게 등 다양한 형태의 무인창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장인들의 N잡 인기 열풍으로 인해 무인창업은 더욱 주목 받고 있기도 한데요. 이런 무인창업 열풍에는 장점도 있지만 생각지 못한 단점도 많다고 하는데요. 무인창업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인점포를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어떤 형태의 무인점포를 창업하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적게는 2000만원부터 수억원대의 창업 비용이 필요합니다. 창업 비용이 적은 무인창업 중 하나는 무인아이스크림 가게 및 수입과자 가게입니다. 임대료를 제외하면 2000~3000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합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홍루이젠’도 최근 무인 점포가 늘어났습니다. 창업비용은 대략 600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무인정육점도 최근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창업 비용은 약 8000만원 정도입니다. 한편 무인카페와 같이 창업 비용의 편차가 큰 업종도 있습니다. 무인카페는 매장의 규모에 따라 2000만원~3000만원에서 1억원이 넘게 들어가며, 스터디카페의 경우 2~3억원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무인코인세탁소 역시 9000만원~2.5억원까지 창업 비용 편차가 큰 편입니다.

 

즉, 사실상 무인창업이라고 해서 유인창업에 비해 비용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인 운영을 위한 키오스크나 기기설비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더라도 그 비용이 창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히려 가맹비가 적은 경우도 많고 작은 평수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무인창업 비용이 더 적은 경우가 흔합니다. 여기에 자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크게 감소하니 투자비용과 유지비용면에서 무인창업은 큰 강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비교적 소자본 창업과 유지비용이 적게 나간다는 점에서 무인창업은 아무래도 적자가 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그만큼 리스크가 적은 사업이라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무인창업은 장점만 있는것일까요? 무인창업의 현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적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무인창업을 했다가 금방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어느 사업이나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인창업의 경우 인건비가 거의 없어 리스크가 적다고 생각하다보니 쉽게 생각하고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소자본 창업인만큼 “부수입 정도만 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여 시작했다가 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또한 무인창업의 단점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어느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있더라도 우후죽순으로 후발주자들이 뛰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인점포간에 특별히 차별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무인점포의 경우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어 있다보니 서비스 역시 간소화되어 특별한 차별성을 갖추기 어려운것이죠.

 

여전히 대면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아이스크림 가게처럼 단순한 판매만 이루어지는 경우 이런 영향이 비교적 적지만, 카페처럼 커피와 함께 휴식 공간도 제공하는 곳인 경우 무인카페보다는 직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을 선호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무인창업이라고 해도 생각보다 신경쓰고 관리할 부분은 많다고 합니다. 무인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A씨에 따르면 “매일 청소와 상품 진열 등으로 인해 한두번씩은 매장에 들른다. 1~2시간 정도씩 소요된다. 물론 유인점포에 비해 이정도쯤이야 할만하다. 그러나 가게에 상주하고 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가게를 체크하는 등 생각보다는 신경 쓸 부분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무인 매장 창업시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인 도난이나 분실의 비율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강남구에서 무인편의점을 5개 이상 운영중인 B씨에 의하면 “도난이나 분실로 인한 로스율은 2% 정도로 생각보다 정말 낮다. 도난이 발생하더라도 소액이다. 보통 잡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잡으면 합의금을 많이 받아 사실상 이득인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절도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장님들도 꽤 있습니다. 실제로 무인점포 절도 검거는 2019년 203건에서 2021년 1604건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강력게 형사들의 업무도 늘어나는 등 수사력 낭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10월에는 무인점포 12곳을 돌아다니며 무인 결제기를 드라이버로 개방해 400만원을 훔치다가 구속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한 진상 손님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술을 마시고 와서 토 해놓고 도망가는 손님, 음식물 먹고 아무데나 버리는 손님, 바닥에 침 뱉어 놓는 손님, 냉장고에 걸터 앉아 얘기하고 노는 중고등학생, 싸움박질하는 손님 등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인점포라는 특성상 자기 집인냥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에 쉬운 창업이란 없겠죠. 이와 같은 다양한 고충에도 불구하고 무인점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건비가 상승하는 요즘 인건비도 들지 않고 관리도 비교적 편한 무인점포의 매력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것이 ‘대만대왕카스테라’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사그라드는것은 아닌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