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 타는 사람들은 한 달 유지비용 얼마나 낼까?

과거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타던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를 요즘엔 강남에서 꽤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년 연속 벤틀리,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같은 슈퍼카 브랜드의 국내 연간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닌데요. 전세계적으로 슈퍼카 및 럭셔리카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호가하는 이런 슈퍼카 오너들은 한달에 유지비용을 얼마나 낼까요?

슈퍼카를 구매하게 된다면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용 항목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지출이 크게 나가는 항목은 보험료입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가입자의 연령, 차종과 배상액 선정 기준, 사고이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요.

람보르기니의 엔트리급 모델인 3~4억원 대의 우라칸을 기준으로 보면 20대 후반의 경우 약 1500~1600만원, 30대 후반의 경우 500~600만원, 50대 초반의 경우 약 300~400만원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금액대의 페라리 차량을 기준으로는 20대 후반이 약 1400만원, 30대 후반이 약 500만원, 50대 초반이 약 300만원의 보험료가 발생합니다.

슈퍼카 역시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50대 초반이라고 할지라도 3~400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자동차 보험료로 지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슈퍼카는 자차보험을 들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는 것인데요. 이유는 사고발생 시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일반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고이력이 있거나, 고가의 슈퍼카일수록 보험사에서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유류비 역시 고급 휘발유를 넣다보니 일반 차량에 비해 훨씬 많은 금액이 지출됩니다. 고급무연휘발유가 1,900원 정도이던 시기에 1년 10,000km 주행 기준으로 연간 주유비용이 약 300만원 초반이 들어갔습니다. 최근 고급휘발유 가격은 2,500원 정도로 400만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지비용으로 들어가는 항목 중에는 매년 내는 자동차세도 있는데요. 자동차세는 일반적으로 배기량에 따라 달라지죠. 배기량이 높은 차종일수록 세금을 많이 내게 됩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경우 1년차 자동차세가 약 135만원이며 10년 정도 됐을 경우 약 80만원 정도를 지출합니다. 다만, 포르쉐 박스터와 같이 배기량이 높지 않은 일부 슈퍼카의 경우 초반부터 자동차세가 70만원대로 오히려 일반차량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엔진오일이나 에어컨 필터와 같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 가격이 유지비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엔진오일의 경우 교체 비용이 약 60~80만원 정도이며, 디퍼런션오일 및 브레이크 오일 등의 교환 비용이 200~300만원입니다. 즉, 오일 교체에만 약 3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 패드를 모두 교환하게 되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기준 500만원, 페라리의 경우 800~9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타이어의 경우 약 300~400만원이 소요됩니다. 즉, 소모품의 경우에도 관리하기에 따라 지출 비용이 상이하지만 대략적으로 300-500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많게는 1000만원대까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약 3~4억 정도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기준으로 보험료는 약 1400만원, 유류비 약 400만원, 자동차세 100만원, 소모품 비용 약 500만원으로 연간 약 2400만원정도의 유지비가 발생합니다. 한 달에 200만원 가량인데요.

슈퍼카의 경우 보통 리스나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60개월 할부기준으로 매달 5~600만원 정도의 지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소 월 1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어야 최소한의 유지가 가능한것입니다.

슈퍼카보다 성능이 훨신 뛰어나서 이를 구분하게 생겨난 용어도 있는데요. 바로 ‘하이퍼카’입니다.  하이퍼카의 대표 브랜드로는 부가티가 있습니다. 차 값만 무려 3~40억원에 달하며 80억원을 호가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하이퍼카의 유지비용은 슈퍼카마저 명함도 못내밀 정도인데요.

7,000~10,000km마다 교체해줘야하는 엔진오일 가격만 무려 3000만원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타이어 비용이 기본 1000만원이며 고성능의 고급 타이어의 경우 5000만원, 브레이크 패드가 약 1000만원, 브레이크 전면 디스크만 약 6000만원이며, 브레이크 시스템 관리 비용이 7000만원입니다. 그 외에도 3년 반~4년마다 교체 해줘야하는 인터쿨러 가격이 약 2600만원, 터보차저가 3000만원, 연료탱크가 5200만원입니다.

와이퍼만 한세트에 약 500만원에 달하며, 앞유리 교체도 7000만원, 배터리 교체 비용도 5000만원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이런 소모품 교체가 필요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 국내에서는 가능한 정비소가 없어 해외에 있는 플라잉 닥터를 불러야합니다. 이 경우 숙박비, 항공비 등도 함께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이 발생합니다. 즉, 부가티 유지비용은 연평균 약 1-2억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2-3년의 유지비용만으로도 슈퍼카 한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슈퍼카와 하이퍼카의 유지비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런 고가의 차량들은 구매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액의 유지비용이 지속적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부자가 아니고서는 접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슈퍼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4대 슈퍼카 브랜드인 벤틀리,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의 연간 국내 판매대수는 무려 총 1513대입니다. 직전년도인 2020년 판매대수는 총 1155대, 2019년도의 판매대수는 총 956대 입니다. 2020년에 비해 무려 약 30%나 판매량이 증가한 것입니다.

4대 브랜드 중 2년 연속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브랜드는 벤틀리였습니다. 작년에만 총 554대가 판매되었는데요. 그 뒤를 이어 람보르기니가 366대, 페라리가 357대, 롤스로이스가 236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습니다. 벤틀리는 전년대비 30.7%, 람보르기니는 10.9%, 페라리는 68.4%, 롤스로이스는 24.9%만큼 판매량이 증가한 것입니다.

다만, 국내 대부분의 슈퍼카는 법인 명의로 구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법인 명의 차량의 경우 세금 감면 혜택뿐만 아니라 구입비나 보험료, 유류비 등이 모두 법인이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법인명의로 구매한 차량을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자 탈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런 법적 규제가 느슨한 부분이 많아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에 대한 법안이 강화되고 법인 차량의 경우 연두색 번호판으로 바꾸는 등의 법안이 시행될 것이라고 합니다.